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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 일상

"알바 시급 주기 버거워" 자영업자가 문을 닫고 '단시간 알바'만 쓰는 이유

2025년 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자영업 사장님에게 겨울은 유독 춥게 느껴집니다.

최근 24시간 운영의 상징이던 편의점마저 문을 닫거나, 식당들이 앞다퉈 '브레이크 타임'을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경기가 안 좋아서일까요? 통계청과 알바천국의 최신 데이터를 뜯어보면, 지금 자영업계에는 '생존을 위한 근로시간 축소'라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알바 시급조차 주기 버거워진 사장님들의 현실과, 급변하는 2025년 자영업 고용 트렌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자영업자의 현실

 

역대 최저로 떨어진 사장님의 근무시간

"가게 문을 오래 열어둘수록 손해다."

이것이 현재 많은 사장님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2025년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의 주당 취업 시간은 44.2시간으로, 10년 전인 2015년(48.1시간)에 비해 약 4시간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입니다. 비임금근로자는 말 그대로 월급·시급 같은 ‘임금’을 고용주에게서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으로 자영업자나 무급 가족 종사자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몸을 갈아 넣어 24시간, 365일 가게를 지켰다면, 이제는 '소비 위축 → 매출 감소 → 운영 시간 축소'라는 악순환이 고착화되었습니다. 특히 직원을 두지 않는 '나 홀로 사장님'들은 매출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본인의 근무 시간을 줄여 효율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권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오래 열어두는 것이 더 이상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뼈아픈 현실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쪼개기 알바의 일상화, '단시간 근로' 역대 최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시간 알바' 채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알바천국 통계에 따르면, 하루 5시간 미만 근무하는 단시간 알바 공고 비중이 22.7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휴수당 지급 의무(주 15시간 이상 근무 시 발생)를 피하고, 손님이 몰리는 피크 타임에만 인력을 쓰겠다는 전략입니다.

  • 초단시간 취업자 급증: 주 1~17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26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주요 업종: 외식, 음료, 서비스업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제 알바생들은 여러 개의 단기 알바를 뛰어야 하고, 사장님들은 숙련된 직원을 오래 고용하기 힘든 '고용의 질 저하'가 양쪽 모두에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버티기 혹은 폐업, 사라지는 생활 밀착형 점포

서울 노원구에서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던 50대 A씨는 이번 달을 끝으로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최저임금과 임대료 등 고정비만 오르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생활밀접업종 점포 수는 1년 새 약 1만 9천 개가 감소했습니다. 폐업률(2.9%→2.5%)은 소폭 줄었지만, 개업률(2.3%→2.2%)도 동반 하락하였습니다. 폐업률이 소폭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신규 창업(개업률) 자체가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즉, 새로운 도전자는 없고 기존 사업자들은 이를 악물고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조용히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식당들이 점심 장사 후 문을 닫는 '브레이크 타임'이 필수가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 그릇 더 팔기 위해 문을 열어두는 비용이 수익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2025년의 자영업 풍경은 '효율화'라는 이름 아래 '축소'되고 있습니다.

사장님들은 근무 시간을 줄이고, 직원은 짧게 쓰며, 가게 문은 일찍 닫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황의 여파를 넘어,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와 인건비 구조의 한계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자영업의 환경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자영업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온라인이 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생존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모든 사장님, 그리고 일자리를 구하는 분들 모두에게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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